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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데어 윌 비 블러드 (There Will Be Blood, 2007)

[Movie/Review]

데어 윌 비 블러드
어두운 땅 속의 굴에서 자신이 원하던 은을 발견한 그 순간부터.. 부러진 다리로 밝은 햇살 비치는 황량한 땅을 기었을때부터... 다니엘 플레인뷰의 성공은 시작됩니다. 그로부터 몇년이 지난 후에도 그는 여전히 깊은 땅 속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습니다. 이제 그가 찾는 것은 석유입니다. 그에게 큰 부를 안겨줄 검은 황금을 위해, 그는 오직 그것에만 몰두합니다.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는 20세기 초 미국의 성장 과정에서의 탐욕과 욕망을 다니엘 플레인뷰라는 석유업자를 통해 보여줍니다. 아들을 사업파트너로써의 도구로 이용하고 갖은 감언이설과 설득으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성취하며 목적을 위해서는 자신이 경멸해하는 이 앞에서의 거짓 신앙고백까지... 석유와 석유를 통해 얻게 될 부를 위해서라면 그는 못할 일이 없습니다. 그렇게 부를 위해 다른 모든 것을 버린 그에게 마지막 남는 것은 자신이 스스로 고하는, 혼자 남아 읆조리는 쓸쓸한 마무리입니다. 영화는 황량한 언덕에 솟은 유정탑과 그것에서 분출해나오는 석유, 그리고 불타오르는 유정탑 등을 통해서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하며 라디오헤드의 기타리스트 조니 그린우드가 맡은 영화음악은 이미지 만큼의 인상을 줌과 동시에 중간중간 조금은 늘어질지도 모를 흐름에서도 영화에 집중토록 합니다.

"데어 윌 비 블러드"에서는 영화의 흐름의 한가운데에 있는 다니엘 블레인뷰 외에도 중요한 이가 한 사람 있는데, 제3 계시교를 이끄는 엘라이 선데이입니다. 둘은 분명 서로 다르지만, 또한 같습니다. 다니엘 플레인뷰가 재물, 물질을 상징한다면, 엘라이는 정신적인, 도덕적인 종교의 의미를 띕니다. 물질과 정신은 상반되는 의미지만 그들이 그것에 집착하고, 광적이라는 점에서 둘은 닮았습니다. 이런 두 존재가 만나는 모습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는데 자신을 찾아온 엘라이를 흠씬 두들겨패주는 다니엘, 후에 파이프라인 매설을 위해 엘라이의 교회에 찾아가 거짓으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뺨을 맞는 굴욕을 당하며 세례를 받고는 '그래도 파이프라인을 얻었다' 라고 내뱉는 다니엘의 모습, 그리고 이 둘이 마지막으로 조우하는 영화의 라스트신이 그것입니다. 엘라이의 그 종교에 대한 광적인 믿음은 분명 그 정도에 어긋나보이나(하지만, 저런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도 종종 볼 수 있으니...) 그가 상징하는 것(도덕,종교)의 가치에 따라 재물에 집착하는 '죄인' 다니엘 플레인뷰를 계도시키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하지만, 그의 설교시의 과장된 행동과 보너스 5000달러에 대한 미련은 그것에 의심을 품게 하고, 이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라스트신에서 그 거짓된 가면이 벗겨집니다. 과거에 다니엘이 그의 앞에서 했던 것처럼 엘리야는 자신이 죄인이라고, 거짓 선지자라고 외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엘리야에 대한 다니엘의 분노는 물질세계를 올바른 도덕적인 길로 인도해야하는 정신의 세계 역시 타락해버린 현실에 대한 분노입니다. 물질, 정신 어느 하나 바르게 서지 않은체 타락하고 위선된 이 모습은 영화 속 그때 뿐만 아니라, 현재의 미국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석유를 위해 전쟁을 일으킨 미국 부시 대통령이 개신교이고, 그의 당선에 크게 일조한 것이 복음주의의 개신교 세력이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영화는 그러면서 다니엘 플레인뷰의 입을 통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제 끝났다.'라고 말이죠.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다니엘 플레인뷰,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는 그 수많은 찬사가 부족하면 부족했지, 과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의 탐욕으로 가득찬 눈빛과 연기는 상대하는 엘리야 역의 폴 다노의 연기까지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모습입니다. 말론 브란도, 로버트 드 니로를 잇는 메소드 연기의 대가라는 호칭 역시 아깝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바로 교차상영이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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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ed from AV Studio [2009/02/03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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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요와 빈곤은 항상 같이 따라다니는데 얼핏 대립같이 보이는 이 두 단어는 대립임과 동시에 같은 단어가 된다. 그것은 완벽히 극중 데니얼을 뜻하는 단어 이기도 하다. 사실상 초창기 미서부의 성장과정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무모한 욕심과 야망의 표현은 하워드 혹스의 <Red river, 1948>에서 이미 나타나 있다. 극중 죤 웨인과 <블러드>의 데니얼은 닮아 있지만 데니얼이 가진것은 한가지가 더 있다. 극중 상당부분 많이 닮아 있는 죤웨인과 다니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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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오만과 편견 [2008/03/08 0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오늘 그니깐 해뜨면 볼 예정입니다.
    스테판님 리뷰를 보니 더 기대가 되는군요 ^^

  2. BlogIcon 아쉬타카 [2008/03/10 1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좋아하는 폴 토마스 앤더슨의 작품이라 주저하지 않고 보았는데,
    역시 후덜덜한 걸작을 또 만든듯 합니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물론이고,
    그와 대등하게 연기한 폴 다노가 참 대견한듯 ^^

    • BlogIcon Stephan [2008/03/10 1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대단한 작품이었어요...
      그런데, 이런 작품이 개봉관이 턱없이 적더군요. 안타까움이 밀려옵니다.

  3. BlogIcon Arborday [2008/03/11 1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 아는 얘기인데 정말 진이 빠지더군요. 에휴.

    • BlogIcon Stephan [2008/03/11 1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디서 본 말인데, '미국 사회가 망가질 수록, 좋은 영화들이 더 많이 나온다. 작년이 바로 그랬다.'. 이말에 심히 공감합니다.

  4. BlogIcon 신어지 [2008/03/15 1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도 곧 좋은 영화들이 많이 쏟아지겠어요. ㅎㅎ

  5. BlogIcon comodo [2008/03/31 05: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걸작입니다 걸작~ 크킄
    정말 강렬한 여운이 남는 영화에요,

  6. BlogIcon 페니웨이™ [2008/04/22 1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말할 나위가 없는 수작이더군요. 같은 시기에 [노인을 위한 나라]라는 호적수를 만난게 불운이라고 밖에는..

  7. BlogIcon allak [2009/02/03 0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