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수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어톤먼트”는 제목 그대로 속죄에 대한 영화입니다. 그리고 그 속죄의 대상이 되는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영화입니다. 감독 조 라이트는 전작인 “오만과 편견”에서도 그러했지만, 이번에서도 역시 아름다운 영상과 인상적인 연출로 자신의 재능을 입증해냅니다.
영국 교외의 대저택에 사는 브라이오니는 문학에 재능있는 소녀입니다. 그녀는 저택의 하인의 아들인 로비를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로비는 그녀의 언니인 세실리아와 정을 쌓는 사이이고 그들이 사랑을 나누는 것을 본 브라이오니는 되돌이킬 수 없는 큰 잘못을 하게 됩니다. 그녀는 친구의 강간범으로 로비를 지목하게 되고, 로비와 세실리아는 그렇게 이별을 하게 됩니다.
영화의 도입부에서 흘러나오는 스코어 'Briony'는 이 비극적인 사건을 예고하는 듯 리드미컬한 타자기 소리를 결합시켜 브라이오니라는 소녀에게 불안한 느낌을 부여함과 동시에 이 영화의 화자가 처음 타자기를 두드리며 등장한 그녀라는 것을 밝힙니다. (이것은 18세가 된 브라이오니로 넘어오면서도 다시 한번 등장합니다.)그녀가 쓰는 희곡 속 사랑 이야기는 상상 속 산물로, 그녀의 이 풍부한 상상력, 문학적 재능은 엉뚱한 곳에서 문제를 일으킵니다. 로비와 세실리아의 관점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이야기는 남녀 사이의 로맨스이지만, 브라이오니가 바라보는 그들의 모습에서는 그녀의 질투 가득한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질투와 성에 대한 충격, 거기에 더해진 배신감은 그녀의 상상력을 한없이 뒤틀려진 망상으로 변모시키고 그 결과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와 후회로 그녀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수감 대신 군대를 택한 로비는 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게 되고, 세실리아는 집을 떠나 간호사가 되어 그를 기다립니다. 이제는 18세가 된 브라이오니는 자신의 잘못이 얼마나 컸는지를 깨닫고, 그 속죄의 길로 자신이 재능을 보이고 흥미를 보였던 문학의 길을 포기하고 간호사의 길을 가게 됩니다. 그렇게 브라이오니는 로비와 같이 전쟁에 참여했다가 부상을 입은 군인들을 돌보며 자신의 죄를 속죄하려 합니다. 자신의 이름 대신 성인 탈리스로 불리우지만, 그녀는 군인들에게는 자신의 이름인 ‘브라이오니’를 알립니다. 아마, 그 군인들을 로비로 여기고 자신이 여기서 이렇게 죄를 씻으려 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한편 로비는 그 때 전쟁터를 누비는데, 그는 세실리아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에 품고 전장의 비극들을 접합니다. 그 과정에서 보이는 됭케르크 철수의 모습을 담은 5분여간의 롱테이크 장면은 이 영화가 지닌 영상의 힘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그 속에서 보이는 전쟁의 아픔은 로비의 상황과 더해지면서 더욱더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소설의 글이 아닌, 영상의 힘을 빌릴 수 있는 영화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소설가가 되어 자신의 마지막 소설을 발표한 브라이오니는 자전적인 그 소설을 통해서 다시 한번 깊이 참회합니다. 그녀는 과거 자신의 그 상상, 망상 때문에 엇갈렸던 로비와 세실리아의 삶을 다시 그녀의 상상을 투영한 소설에서 바로 잡습니다. 그녀는 그 내용이 나약함에서의 도피나 자기 위안이 아니라고 하지만, 이미 속죄를 바칠 대상이 없는 상황에서의 속죄는 누구를 위한 그것일까요? 그것이 그녀의 자위인지, 아니면 진짜 참회인지에 대한 생각은 브라이오니가 만든 로비와 세실리아의 아름다운 결말의 영상 속에서 더욱 깊어집니다. 하지만 그 장면이 지나가면서 무언가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와 그에 대한 빌 대상 없는 참회와 속죄는 비극적입니다. 망상의 결과는 가슴 아픈 현실이었고, 상상의 결과는 그저 아름다운 모습의 상상으로만 끝이기에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그에 대한 그녀의 고뇌는 깊었을지언정, 속죄는 가벼워 또 비극적입니다.
P.S 대부분의 원작소설이 있는 영화들이 그러하지만, 이 작품은 특히나 원작을 읽고 싶은 욕구가 더 들게 하네요.
2008/02/24 - [Movie/Trivia] - [트리비아] "어톤먼트"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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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어톤먼트 (Atonement)
Tracked from 배트맨이 들려주는 이야기. 레이첼도, 알프레드도 없... [2008/02/24 10:39] 삭제평단만을 열광시키는 감독이 있는가 하면, 상업적으로만 열광을 시키는 감독도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감독들은 이 두가지중 어느 한가지도 제대로 얻지 못하지만요. 조 라이트 감독은 평단과 대중들로부터 모두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감독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의 데뷔작인 <오만과 편견>, 그리고 <어톤먼트>를 보면서 그의 작품에 매료되지 않을수가 없네요. 그렇습니다. 저는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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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어톤먼트'가 (남자들에게) 가르쳐주는 인생의 교훈
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2008/03/02 19:24] 삭제1. 중요한 편지는 남에게 맡기지 말고 반드시 직접 전해라. 2. 좋아하는 사람 있으면 미묘하게 신경전 벌이지 말고 기정사실화 해라. 3. 사람 많은 집에서 에로영화 찍으려면 제발 문 정도는 잠그고 해라. 4. 집에 친구를 초대할 때는 로리콘 기질이 없는지 미리 살펴라. (이건 딴 캐릭터 얘기지만) 5. 어린애가 질투하면 어른보다 더 무섭다는 걸 명심해라. 6. 전쟁에 나가서 총상 입었으면 제때제때 치료해서 덧나지 않게 해라.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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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어톤먼트 (Atonement, 2007) - 죽어간 모든 이들을 위한 속죄와 위로
Tracked from Different Tastes™ Ltd. [2008/03/02 20:12] 삭제★★★☆☆ 꽤 특색있는 멜러인 것은 분명합니다.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의 안타까움과 그 간절한 심정이 잘 전달되는 작품이라고 할까요. 이안 매큐언의 원작에서 섬세하게 묘사되었을 각 인물의 심리 상태를 영화를 통해 그대로 느껴지도록 애쓴 흔적이 역력합니다. 조 라이트 감독의 전작 <오만과 편견>(2005)을 보지 못했습니다만 <어톤먼트> 하나만 놓고 봤을 때에는 컷 하나하나에 엄청난 노력을 쏟아붓는 스타일로 보입니다. 빛과 어둠의 대비를 장면마다 꼼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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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어톤먼트 _ 오해와 거짓말의 나비효과
Tracked from the Real Folk Blues [2008/03/02 22:33] 삭제어톤먼트 (Atonement, 2007) 오해와 거짓말의 나비효과 올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분 작품상과 아카데미에서도 많은 화제를 모았었던 <어톤먼트>를 오늘에야 관람할 수 있었다. 예전에 포스터만 보고서는 그저 전쟁통에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인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예전 <브릭>을 리뷰할 때 선댄스 영화들은 다르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확실히 워킹 타이틀의 영화 역시 그 이름만으로도 믿고 관람할 수 있는 브랜드인 듯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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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어톤먼트 (Atonement, 2007)
Tracked from 독단과 편견이 가득한 블로그 [2008/03/02 22:37] 삭제어톤먼트 (Atonement, 2007)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감독 : 조 라이트 출연 : 키이라 나이틀리(세실리아 탤리스), 제임스 맥어보이(로비 터너), 시얼샤 로넌 (브리오니) 자체 평점 : 7.9 / 10 <독단과 편견이 가득한 영화평> 영화 어톤먼트 는 한 소녀의 질투, 오해와 상상력이 빚어낸 비극적인 러브스토리다. 그리고 그 비극을 빚어낸 한 소녀의 속죄(어톤먼트 Atonement) 에 관한 이야기. 그렇다고 해서 스토리가 베베 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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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어톤먼트 - 흥미로운 극작의 기술
Tracked from MOVIE PLATINUM [2008/03/02 23:24] 삭제chapter 1. 개 관 올해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음악상을 수상하였고 제80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 7개부문 - 작품상, 각색상, 촬영상, 음악상, 미술상, 의상상, 여우조연상 - 에 노미네이트되었다. 영국의 영화사 워킹타이틀 프로덕션의 <오만과 편견>으로 주목을 받은 신인 조 라이트 감독의 차기작으로 본 작품 역시 워킹타이틀 제작이다. chapter 2. 반전을 주다 본 영화는 극후반부에 이르러 이 모든 이야기가 등장인물 브리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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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제 보고왔는데 조 라이트 감독의 능력은 정말, 정말로 대단한 것 같습니다!
영화적인 여러 기법들은 <오만과 편견> 이후 더 눈부시게 발전해 있더군요.
<오만과 편견>도 대단했었던 영화였었는데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아카데미 작품상은 이 영화가 수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워킹타이틀 영화들중에서는 <빌리 엘리어트> 이후 최고의 수작인 것 같아요.
마치 드라마는 이렇게 만들고 완성해야 한다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야할까요..
그런데 리뷰속에 스포일러가 상당히 들어있는 것 같아요.
저야 영화를 봤기 때문에 상관이 없지만요.. >_<
가끔은 저도 모르게 스포일러성 내용이 들어가곤 하네요^^; 표시 해놔야겠어요.
역시 골든글로브 수상할 만한 작품이었어요. 과연 아카데미에서도 수상할 수 있을지.. 현지의 여러 예상들은 거의 몰표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꼽고 있는지라..
영화에 너무 심취하셔서 리뷰를 쓰신 것 아닙니까. ^^;
상단에 수정하셔서 스포일러 표시를 하셨군요. 흐흐~
돌아가는 상황은 <노인을...>인 것 같더군요.
하지만 저는 <어톤먼트>를 응원하고 싶습니다. ^o^
원래 <노인을...> 가장 먼저 보려고 했었는데, CGV의 일부 사이트에서만 제한 상영을 해서 관람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상영관 때문에 정말 난감하네요. -_-a
가급적이면 볼 생각인데 어쩌면 놓칠지도 모르겠습니다.
메이저 상영관에 프린트 한장씩만 돌렸어도.. T.T
"노인"은 무비 꼴라쥬 라인업인데, 다행히도 단골 극장인 용산CGV에서 상영을 해줘서, 편히 봤네요^^
과연 골든글로브 때와 같은 깜짝 반전이 있으련지...
원작소설이 길긴 한데 잘 읽히는 편이더군요. 전 소설을 나중에 읽었는데, 영화를 보다 오해한 부분이 몇 군데 있더라구요.
트랙백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스테판님의 글도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원작 소설을 꼭 읽어봐야겠어요^^ 학교 도서관에서는 대출중인지라;; 우선 예약을 걸어놓고 말이죠;
이런 영화는 당췌 부담스러워서리.. ㅡㅡ;;
보고나서도 도무지 내가 이걸 왜 봤나 싶기도 하고.. ^^
저는 푹 빠져서 보았어요^^
영상도 아름다웠고, 스코어도 좋았고, 이야기도 좋았고..
위에서 두번째인가 세번째 단락까지 읽었어요...
어이쿠 보고 싶은 영화네요~~
이런 영화일수록 "극장에서" 봐야 하는 거겠죠? 스테판님??ㅎㅎ
내일 아카데미 결과를 보고... 관람여부를 결정할지도...헤헤;;
가급적 스포일러를 피하려고 하는데, 쓰고 나면 스포일러 가득한 내용이 나올때가 있어서 때로 당황스럽습니다^^;;
쓸때는 모르나봐요, 바보같이-_-a
모든 영화의 우선시되는 관람 장소는 극장이긴 하지만 좋은 영화는 꼭 극장에서 보는게 여러모로 좋아요. 이 영화도 그렇구요. 단순히 영화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영상도 상당히 좋거든요^^
그게 백그라운드의 차이가 아닐까싶어요.
문화적 소양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데서 오는.. ^^
언능 소양을 길러야 하는데.. 아니, 기르려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데..
그게 사는 게 팍팍타보니 영화는 그냥 막 치고 뿌수는 것만 찾게 되는 거같아요.. 이거 원.. ㅡㅡ;
저는 얕디 얕은 (존재하는지도 모를 정도의) 소양의 소유자랍니다^^;;
오만과 편견에서도 호감이었지만, 이 영화로 조 라이트 감독님이 더 좋아졌어요. 앞으로 무슨 영화를 찍든 보고 싶어질 만큼요. 각본가도 대단하고요. 원작의 큰 줄기를 고스란히 살리면서 잔가지를 깔끔하게 쳐냈더군요.
영화를 좋게 보셨으니, 아마 소설도 마음에 드시지 않을까 싶네요. 중요한 트릭이랄까, 반전이랄까...는 미리 알게 되셨지만, 그 편도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젊은 감독이어서 더 대단한 것 같아요^^
소설을 접하고픈데, 학교 도서관에서는 아직 대출 중이라는;;;
마지막 결말을 보고 나서야 영상과 음악의 신비주의 경향(?)이 이해가 됐습니다.
그 전까지는 사실 너무 오바하고 있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었거든요. 그래도
두 배우의 멜로 라인은 아주 절실함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처음의 인상적인 스코어의 정체가 마지막에서야 그 의미가 드러나죠^^
시얼샤 로넌이 단연 돋보였던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묘하게 차가운 얼굴이 참으로 매력적이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노년의 브라이오니로 등장한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연기도 매우 반갑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그냥 얄밉다 라는 생각만 했었는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보니 이쁘더군요. 역시 사람은 꾸며야^^..
트랙백 감사합니다.
저도 감사합니다^^a